4거래일 연속 상승세... 기관 '사자'에 14% 상승
中 전기차 시장 고성장에 '2차전지 소재' 수혜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3일 오후 3시3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후성 주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현지에 전해액 첨가제(LiPF6) 공장을 증설하며 2차전지 수요 확대에 대비해왔던 후성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되고 있다.
13일 후성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올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늘며 수급이 역전됐다"며 "지난해 말 1kg당 10~11불 정도였던 LiPF6 가격은 올해 판매가가 35불 정도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공장은 지난해 완공 이후 시운전도 끝났다"며 "현재는 인력 부족 문제로 100% 돌리지 못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까지는 채용을 완료해 풀가동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후성의 주간 주가 변동 현황. 2021.07.13 zunii@newspim.com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후성 주가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세다.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동안 오른 주가만 약 14%.
코스피 상장사인 후성은 냉매가스 사업을 시작으로 반도체용 특수가스, 2차전지 전해질 소재 LiPF6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LiPF6는 2차전지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들어간다. 국내 제조사로는 후성이 유일하다.
그동안 후성은 전기차 시장 확장에 대비해 LiPF6 생산 설비를 증설해왔다. 중국에선 글로벌 탑티어 전해액 제조사인 중국 케켐과 손잡고 지난해 말 신규 공장을 완공했다. 중국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은 3800톤으로, 기존 400톤 대비 850% 증가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1800톤을 합치면 후성의 LiPF6 생산능력은 총 5600톤이다. 후성은 폴란드에도 부지를 마련하고 LiPF6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후성은 부족한 중국 인력을 충원해 하반기부터 공장 가동률을 완전히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요 증가와 판가 개선이 힘입어 대규모 시설 투자로 누적된 적자를 단시일 내에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후성의 이익이 개선되는 시점은 3분기"라며 "중국 내 LiPF6 공장과 반도체 가스 공장은 아직 본격적인 매출이 없는 상태지만 후성의 국내 개별 실적은 이미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후성의 중국 내 전해액 첨가제(LiPF6) 합작회사 후성과기(남통) 유한회사 전경. 2021.07.13 zunii@newspim.com [사진=후성홈페이지 캡처] |
중국의 전기차 시장도 빠른 성장세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6월 기준 중국의 전기차 침투율은 약 11%다. 지난해 연간 침투율(6%) 대비 5% 가량 증가했다. 지난 한 달 간 중국의 신에너지(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5.7% 늘어난 22만7000대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22년까지 보조금 지급이 연장되고 신규 모델 출시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회복했다"며 "후성은 중국 내 공장을 갖고 있어 중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선 냉매 가스 업황 회복 수혜를 입고 있다. 환경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은 냉매 사업은 1980년대부터 후성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였다. 다만 원재료와 수요에 따른 가격 변동성도 커서 국내외 경기가 악화됐던 지난해엔 실적을 내려앉힌 주범이었다.
올해는 경기 회복과 무더위 예보에 냉매 가격 단가가 크게 올라왔다. 전반적으로 가스 원재료의 가격이 상승하며 냉매 단가도 크게는 3,4배까지 뛰었다. 이 때문에 약세였던 냉매도 올해는 후성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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