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 정치 하는 게 국민 편히 모시는 방법"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20일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어떤 정부, 어느 정권에서도 효과를 나타낸 것이 있다면은 뭐든지 벤치마킹해서 국민을 위해서 써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시에서 캠프 경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 뒤 '광주 가서 해당 발언을 사과할 의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걸 갖고 호남인들을 화 나게 하려고 한 얘기도 아니고, 우리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국민들의 민생을 챙기기 위해 국가 지도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당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3 photo@newspim.com |
그는 "제가 분명히 5.18에 대한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먼저 전제를 해두고 그런 측면만 본 것 아니겠냐"며 "전두환 대통령 시절 김재익 씨를 가리켜서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라고 한 말이 굉장히 유명한 말이다. 그걸로 상징되는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게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방법이라고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게 무슨 전두환 대통령을 찬양한다든가 5.18에 대해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은 좀 과도한 얘기"라며 "제 말의 뜻이 다 보니까 전문이 아니던데, 그렇게 해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테면 대통령이 돼서 국민의 민생을 챙기는데 어느 정권 때는 안 되고 그런 게 어디 있겠냐"고 반문한 뒤, "다 좌우간 효과를 내고 좋았던 것은 다 찾아서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 그런 조로 이해를 해달라. 대한민국 대구·경북 광주·호남 전부 경제발전을 시키고 챙기려고 하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일을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 했다는 말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것은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대통령이 되면 세부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시스템 관리를 하며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나왔다. 본인의 인사 정책 기조를 설명하면서 전 씨가 김재익 전 경제수석에게 경제 정책 전권을 준 것을 예시로 조직 관리를 설명했다지만 독재자 전 씨에 대한 섣부른 긍정 평가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전두환 옹호'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유감 표명이나 사과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