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군부 권력 찬탈, 역사에 남을 일'
尹 "민주화 선봉에서 투쟁…韓 개혁"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추도식 한 자리에 모인 여야 대선주자들이 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를 향한 투쟁과 개혁의 성과들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여야 대선주자들을 비롯해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수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추모 발언을 있다. 2021.11.22 photo@newspim.com |
먼저 이재명 후보는 추도사를 통해 "대학을 다닐 때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꼐서 평생 이 땅에 민주주의와 불의 청산을 위해 싸웠던 점은 평생 배울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과감한 결단으로 우리 사회가 쉽게 결단하고 집행하지 못할 일들을 정말 많이 해오셨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이어 "그중에서도 특히 군부에 의한 권력 찬탈을 불가능하게 만든 점은 정말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그 외에도 역사가 기록할 만한 많은 업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김 전 대통령이 한 말들을 매우 자주 차용한다. 그게 바로 대도무문(큰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뜻) 뿐 아니라 인사가 만사라는 말씀"이라며 "실제로 세상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좋은 사람들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훨씬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후보는 "김 전 대통령님은 1970년부터 40대 기수론으로 야당의 동력을 활성화 시켰다"며 "제가 대학교 1학년 때인 1970년도에는 신민당 총재 가처분 사건과 국회의원 제명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도 닭이 목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국민들께 용기를 북돋아주셨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엄혹한 시절인 1984년도에는 23일에 걸친 단식투쟁을 통해 민추협을 결성해서 1985년 2·12 총선을 이끄셨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엄혹한 시절에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선봉에서 투쟁해 나가셨다"며 "어느 한 정권이 어려울 결단을 통해 한국 사회를 엄청나게 개혁시켰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께서) 조깅도 하시고, 워낙 건강하셨던 분이라 100세는 넘기실 줄 알았는 데 6년 전 작고하셨을 때는 참 마음이 아팠다"라며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들을 기억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 나라의 발전과 전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상정 후보는 "한국 정치사에 깨지지 않는 기록이 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26세에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이 됐다. 청년 정치인의 원조"라며 "청년의 불굴의 투지와 열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질주했고, 시대교체를 향한 길에 한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군부독재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김 전 대통령께선 민주화의 상징"이라며 "공직자 재산등록, 금융실명제 등 어느 하나도 하기 힘든 개혁들을 모두 다 해냈다. 김 전 대통령의 국민 화합과 국민 통합의 마음을 되새기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과거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기획조정비서관실에서 일했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께서 긴 보고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주 복잡한 사안도 짧은 보고서를 원하셨다"며 "대신 보고서를 보면 아주 단호하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려주셨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또 "오늘날 김 전 대통령의 훌륭한 리더십이 다시 상기되는 이유는 우리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민주화를 위한 신념, 개혁을 향한 추진력을 다시 새기면서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만드는 데 다 같이 매진해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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