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변수로 보기 일러"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 민심 잡기 주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야권 단일화' 여부로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정책을 내세워 부동층 표심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지지 않는 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손을 잡더라도 지지율이 획기적으로 오르진 않을 것이라 보고 기존 전략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01.05 kilroy023@newspim.com |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안 후보의 지지율은 42.3%, 이 후보는 28.9%로 집계됐다.
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지지율 또한 윤 후보는 34.4%, 이 후보는 33.6%로 윤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만을 보고 새로운 대선 전략을 짜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가 단일 후보로 출마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고 아직 안 후보가 눈에 띌 만한 정책과 공약을 내놓지 않아 경쟁력은 약하다는 평가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야권 단일화가 어떻게 성사될지 상황을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며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응할 단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에 소구하며 부동층과 아직까지 마음의 결정을 못 한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야 지지율이 높아진다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며 "특히 서울 민심을 어떻게 바꿀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양도세 인하와 종부세 현실화 등 정책 믹스를 통해 유권자에게 다가가 설득하는 게 필요한 시기"라며 "부동산 정책이 먹혀서 집값이 하락하면 마음을 상당 부분 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또한 "윤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을 때도 정공법으로 차근차근 접근했다"며 "국민의힘이 거대 정당이라 단일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차원의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가 통합 내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공감대가 있는 인물이면 누구든 손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전략으로 간다고 우리도 다른 누구랑 손을 잡는다는 건 아니다"라며 "단일화한다고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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