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충남 예산서 선거참패 원인 등 논의
이재명도 참석…홍영표, '동반 불출마' 제안
[예산=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이은 선거 참패와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박2일간 워크숍을 진행했다. 초선 의원으로 새롭게 원내에 진입한 이재명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화두는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됐다.
민주당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충남 예산 덕산 리솜 스플라스 리조트에서 '민생·유능·혁신 새롭게 민주당!'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소속의원 170명 중 155명이 참석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전체 토론과 개별 분임 토론을 통해 선거 참패 원인을 짚고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예산=뉴스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개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2022.06.23 photo@newspim.com |
이번 워크숍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건 이재명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전체 의원이 모인 자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분임토론 조를 정하는 제비뽑기에서 그가 홍영표 의원과 같은 조가 되자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오는 8월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속한 14조 분임토론에서는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직접적인 화두가 됐다고 한다. 홍 의원이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고, 이 의원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홍 의원은 24일 워크숍이 종료된 뒤 기자들과 만나 "직접적으로 (불출마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당대회에서 우리 당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고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과연 이 의원이나 나나 출마하는 것이 좋은지,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2일 재선 의원들이 이 의원과 친문 진영의 불출마를 결의한 것을 언급하면서 "제가 4선을 하도록 재선의원 48명 중에 35명이 그런 정치적 의견을 밝힌 적이 없었다"며 "당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다 무시하고 내 길을 가겠다고 하는 게 과연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홍 의원의 불출마 제안을 묻는 기자들에게 "많은 분들의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국민들의 고통이 참으로 극심하다"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나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문제에 대해 한번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즉답을 피하고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8일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7월 중순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는데,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후보 등록 마감이 임박한 시기에 자세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8월 하순에 다시 한 번 워크숍을 열어 정기국회를 대비한 정책과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