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1월 '제2 골프 대중화'를 선언했다. 현재의 골프장 2개 분류를 3개 체제로 개편키로 했다. 기존 회원제와 대중제에서 비회원제를 신설해 회원제, 대중제, 비회원제 3가지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이 안에 따라 현재 대중제 골프장 일부가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분류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9월 입법 예고를 앞둔 '체육시설개정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 대중제 골프장,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과 민간 전문가에게 입장을 물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올 7월부터 부킹 등 호황 추세가 빠지는 상황이다." 김훈환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상근부회장의 일성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초호황을 누리던 골프장 업계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그동안 '안전한 골프장'에서 마음껏 플레이를 하기위해 사람들은 몰렸다. 지난 3년간 그린피는 급격하게 올랐다. 하지만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김훈환 한국 골프장경영협회 상근부회장. [사진= 뉴스핌 DB] |
김훈환 부회장은 뉴스핌을 통해 "올 7월부터 골프장 내장객들이 빠지고 있다. 골프를 즐기던 MZ 세대와 함께 베이비붐 세대 마저 골프를 줄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3~4회 치던 라운딩을 1~2회 정도로 줄이고 있다"라고 했다.
김훈환 부회장은 "사실 지난해를 정점으로 봤다. 최근 골프장 CEO들은 부킹이 줄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요즘 세계적 경제 불황이다. 국내 경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이와함께 골프를 즐기는 이들의 지갑이 조금씩 닫혀가고 있다. MZ세대의 경우, 과도하게 오른 그린피 등을 지속적으로 부담하기 힘들다.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엔 연금으로 생활하는 이들이 많다. 경제 불황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한정된 수입에 지출을 줄이는 항목에 '골프'가 들어간 것이다.
또 골프로 눈을 돌렸던 MZ세대는 테니스 등 여타 스포츠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위드코로나와 함께 해외 여행 등을 '원하는 대로' 할수 있는 점도 반영된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대중골프장의 경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한 게 사실이다"라며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 경우, 일부 골프장이 장기적으로는 그린피 등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골프장들은 '코로나 3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지난 한해의 경우, 대중제 골프장 평균 영업이익률은 49.7%에 이른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은 절반 이하이다. 영업이익률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이유는 회원제의 경우, 대중제와는 달리 개별소비세와 재산세 중과세를 납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2005년 18홀 대중제가 18개소 였던 것이 지난해 253개소로 전국 골프장의 70%를 차지한다. 반면 회원제의 경우, 2013년 이후 새로 생긴 골프장은 하나도 없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골프를 잘하는 민족이다. 우선 골프장 운영 시스템이 좋다. 이 참에 산업으로 지원해야 한다. 용품도 이젠 미국, 일본이 아닌 세계적인 국산 용품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부에서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지정, 할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