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프린터 및 PC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 종목명:HPQ)가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가이던스도 낮추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추가 하락 중이다.
30일(현지시각) HP는 회계연도 3분기(5~7월) 매출이 147억달러로 1년 전보다 4.1% 줄었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망치 156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은 1.04달러로 자체 전망치 범위였던 1.03~1.08달러 안에 속했고, 월가 전망보다는 1센트가 많았다.
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은 1.08달러로 자체 전망치 범위인 91~96센트보다 많았고, 잉여현금흐름은 3억달러로 1년 전의 10억달러보다 72%가 감소했다.
휴렛팩커드(HP) 로고. [사진=블룸버그] |
HP의 핵심 PC사업을 포함하는 퍼스널시스템스 부문 매출은 101억달러로 1년 전보다 3% 줄었고, 월가 전망치인 110억달러를 대폭 하회했다. 소비자 부문 매출은 20% 줄었고, 커머셜 매출은 7% 늘었다. 전체 유닛 판매는 25% 감소했으며, 노트북 판매는 33%가 줄었다. 다만 데스크탑 판매는 전년 대비 1% 늘었다.
프린팅 부문 매출은 46억달러로 역시 전년 대비 6% 감소했고 월가 전망치 47억6000만달러에도 소폭 미달했다. 상업용 프린트 매출은 3%, 프린팅 공급 부문 매출은 9% 각각 축소됐다. 프린트 하드웨어 부문 전체 유닛 매출은 3% 감소했고, 상업용 프린터와 소비자용 프린터는 각각 15%, 1% 줄었다.
오는 10월 31일로 마무리되는 회계연도 4분기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예상 주당순이익은 79~89센트로 제시했는데 월가 전망치 1.04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으로는 44~54센트의 주당 순이익이 예상됐다.
이번 회계연도 전체의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은 4.02~4.12달러로 종전 전망치 4.24~4.38달러에서 하향 조정됐고, 월가 전망치 4.27달러에도 못 미쳤다. GAAP 기준 주당순이익은 3.46~3.56달러로 예상했고, 잉여현금흐름은 32억~37억달러일 것으로 내다봐 종전 전망치 45억달러에서 하향 조정됐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델이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텔, 엔비디아, 웨스턴디지털 등 동종 기업들이 잇따라 전망치를 경고했던 탓에 HP의 이번 실적 내용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고 전했다.
올해 HP 주가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최근 사흘 간의 하락장 속에서 주가가 9% 정도 빠져 연초 대비 낙폭은 16% 정도로 늘었다.
이날 정규장서 HP 주가는 1.36% 내린 31.10달러로 마감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추가 하락 중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