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자회견 자청 "레드 웨이브 없었다" 자신감
"유권자들이 나의 어젠다를 받아들였다" 강조
"내년 초에 최종 결정" 백악관 수성 강한 의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도전 가능성을 9일(현지시간) 강력히 시사했다. 전날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밖으로 고전하고 민주당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데 힘입어 백악관 수성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중간 선거 결과와 관련해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어제는 민주주의와 미국에 좋은 날이었다"면서 "개표 결과를 다 알 수 없지만 거대한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8일 실시된 중간 선거 개표 결과 공화당 지도부는 하원에서 민주당에 20~30석 이상 앞서며 압승할 것으로 장담했지만, NBC 방송 등은 공화당이 단지 5석 안팎의 우세로 간신히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 선거 관련 기자회견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공화당은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자신했지만, 조지아주에서의 결선 투표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현재와 같은 50 대 50의 구도를 유지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중간 선거에서 선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모든 자신들의 메시지를 모두 분명하게 밝혔다"라면서 "그들은 나의 정책 어젠다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차기 대선 도전과 관련, "나의 의도는 다시 (대선에) 나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운명을 믿고, 가족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내년 초에는 이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구체적인 대선 행보에 대한 질문에 이어지자 "나를 지켜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이번 선거를 계기로 급부상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중 누가 힘든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트럼프와 드샌티스가 서로 싸우는 것은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라는 대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이 주도한 이번 중간 선거에서의 선전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차기 대선 불출마 여론과 조기 권력누수(레임덕)을 일찌감치 차단하고 향후 대선 도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최종 개표 결과와 상관없이, 나는 공화당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날 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시 되는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원내 대표와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소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