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가 오는 8일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향후 3년 안에 모든 게임이 (미르의 전설처럼) 토크노믹스를 적용하게 될 것"이라는 호언장담이 무색하기 짝이 없다.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투자자들의 피해도 크지만, 한국산 가상자산인 '김치코인'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다르다. 더욱이 위메이드의 위믹스 유동화 논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투자금 마련 목적으로 위믹스를 대량 매도해 '애니팡'의 제작사인 선데이토즈를 인수한 바 있다.
정부가 가상화폐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위믹스 상장폐지의 무게감은 크다. 자칫 혁신을 옭아매는 규제가 나올지 우려스럽다.
신뢰는 자본시장의 근간이다. 이는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위메이드는 앞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의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에 대해 겉으로는 "상장폐지는 불가능하다"고 자신하면서도 안으로는 문제가 된 담보 물량을 상환해 스스로 유통량 문제를 인정했다. 위메이드 스스로 불신을 자초한 셈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지금 그야말로 '혹한기'다. 간판 김치코인이었던 '루나·테라'가 폭락하고,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는 등 디지털자산에 대한 불신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게임을 넘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금융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국내 상장사' 위메이드의 계획에 확고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
단지 주력 분야인 블록체인 게임만 봐도 그렇다. 현재 위메이드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온보딩 목표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실적은 2분기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혼란스럽다. 이번 사태가 위메이드라는 회사의 민낯인지, 아니면 디지털자산 시장이 자리매김하는데 1등 기업인 위메이드가 필연적으로 겪어야하는 과정인지 모르겠다.
물론 법원이 위믹스의 상장폐지 효력을 중단하는 내용의 가처분을 인용할 가능성도 있다. 유통량 허위 공시가 문제가 아니라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쨌든 위메이드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깨졌다는 것이고, 투자자들은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다. 위메이드는 그렇기에 책임을 져야한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왔던 위메이드 이기에 이번 사태는 위메이드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험이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재빨리 일어서 다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다시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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