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 원/달러 환율 8.1% 급등...외환당국 환율방어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74.2억 달러 급감...환율변동성↑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에 급등하면서 외환보유액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자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인 469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2021.11.03 kimkim@newspim.com |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52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6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1억달러), 12월(70억6000만달러), 올해 1월(68억1000만달러) 3개월 연속 늘어났던 외환보유액은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는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과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월 한 달간 102.28에서 2월 말 104.67로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8.1% 급등해 환율 변동성이 커졌고, 이에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선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44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0억7000만달러 늘었다. 하지만 예치금 잔액이 267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74억2000만달러 급감해 외환보유액 감소 전환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도 148억달러로 전월보다 2억5000만달러 줄었고,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도 44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9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동일하게 집계됐다.
지난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00억달러 규모로 전달과 같은 세계 9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 1위인 중국은 3조1845억달러로 전월 대비 568억달러 증가했고 2위인 일본은 1조2502억달러로 전월 대비 227억달러, 3위인 스위스는 9301억달러로 전월 대비 61억달러 늘었다.
rightjen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