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폭 확대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주요국 중 나온 첫 디커플링 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각) BOC는 기준금리를 현행 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작년 3월부터 총 8차례 인상을 통해 금리를 4.25%p 올린 뒤 1년여 만에 내린 첫 금리 동결 결정이다.
BOC는 올해 인플레이션 속도가 목표치인 2%를 향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동결 이유를 밝혔다.
캐나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 8.1%를 찍은 뒤 둔화되고 있으며, 1월에는 5.9%를 기록한 상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1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모두 3월 동결을 점친바 있다.
지난 1월 금리 인상폭을 25bp로 낮추면서 BOC는 기존 금리 인상의 효과를 시간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면서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는데, 이번 성명에서도 해당 계획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이는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지표 발표로 올해 금리 인상 수준을 당초 기대보다 더 가파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는 대비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캐나다와 미국의 금리 정책 간극이 더 벌어질 경우 BOC의 동결 결정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면서, 특히 미 달러 대비 캐나다달러 가치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동결 결정 후 캐나다달러 가치는 미 달러 대비 1.3795캐나다달러까지 밀리며 11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2년 만기 캐나다국채 수익률은 2.5bp 넘게 떨어진 4.301% 수준을 기록했다.
BOC는 다만 1월 회의에서 밝혔던 대로 이번에도 향후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해질 경우 필요하다면 금리를 올릴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달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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