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데이터 판매 확대로 1분기 매출, 전년비 123.53% 늘어난 38억원
플랫폼 서비스 매출도 확대 중..."웹툰 번역 매출 계속 늘고 있어"
이 기사는 5월 24일 오후 4시09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플리토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인공지능(AI) 시장이 챗GPT 효과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AI 서비스에 필요한 언어 데이터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리토는 올해 1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23.53% 늘어난 38억원을 올렸다.
1분기 매출 증가는 플랫폼 내에 수집된 언어 데이터를 판매하는 데이터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1분기 10억원에 달했던 데이터 판매 매출은 올해 1분기 29억원을 기록해 184.46% 늘었다.
플리토 로고. [사진=플리토] |
플리토의 데이터 판매 매출은 올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리토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68억원에 달하는 언어 데이터 판매 계약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데이터 판매로 올린 매출 49억원보다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플리토가 신규 사업으로 육성해 온 플랫폼 서비스 역시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1분기 플리토의 플랫폼 서비스 매출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9% 증가했다.
플리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대감이 크다"며 "플랫폼 서비스와 관련해 웹툰 번역에서 매출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주요 언어에 대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랍어 등 다양한 번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사들은 한국어 번역 외에도 중국어를 영어로 번역한 데이터를 비롯해 아랍어·우크라이나어·터키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플리토는 언어 데이터 전문 회사로 자체 플랫폼에 등록된 회원 수만 1400만 명에 달한다. 데이터를 생성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단가 역시 경쟁사 대비 크게 낮다"고 강조했다.
[사진=플리토] |
신한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플리토의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플리토의 올해 실적 전망으로 매출 222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예측했다.
챗GPT가 AI 시장의 경쟁을 촉발하면서 산업 전반에 거대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LLM) 적용 서비스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AI를 학습시킬 수 있는 언어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은 이달 10일 공개한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병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리토는 메타 데이터(연령, 성별, 직업 등)와 상황 데이터가 연결된 언어 데이터를 보유, 플랫폼을 통한 빠르고, 저렴한 언어 데이터 구축으로 AI 시장 내 경쟁력이 높다"며 "다수의 글로벌 IT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데이터 판매 성장 모멘텀이 가시화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