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가장 중요한 건, 선발 투수의 몸 만드는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별명 리스트에서 '류뚱'은 빼야할 듯하다. 홀쭉해진 '코리안 몬스터'의 모습이 화제다.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첫 불펜 피칭을 다룬 이틀 전 기사에서 담지 못한 류현진의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24일 수술후 첫 불펜 피칭을 마치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하는 류현진. [사진 = 키건 매디슨 토론토 담당기자 SNS] |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 외야 쪽 불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존 슈나이더 감독 등 토론토 코칭스태프와 동료 투수들 전체가 류현진 뒤에 서서 불펜투구를 지켜봤고 불펜피칭이 끝나자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수술받기 전보다 날렵한 체형이었다. 현지 취재진이 체중 감량 비결을 물었다. 류현진은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야식을 끊은 게 체중 감량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처음부터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해서 다시 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 지금도 목표는 같다. 7월 중순 복귀에 맞춰 재활 일정을 짰다"고 밝혔다.
30대 중후반의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을 받자 당시 현지 매체는 "류현진이 복귀해도 예전 자리를 되찾기는 어렵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수술받은 직후 '7월 중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했고 복귀를 위해 짜놓은 일정표를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MLB닷컴은 "수술을 받은 투수 대부분은 복귀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팀의 계획을 따른다'라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류현진은 다르다. 주저하지 않고 복귀 시점을 이야기한다"고 썼다.
류현진은 또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다. 아직 할 일은 남았다. 투구 수를 늘려야 하고 커터도 던져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 투수의 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시속 100마일까지 구속을 올릴 필요가 없다. 일부 투수들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마치고 돌아온 직후 감각을 되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재활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술과 1년 이상의 재활을 거치고 마술처럼 2020년 에이스의 모습으로 재기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토론토와의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류현진은 '컴백 스토리'를 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