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국내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배송된 가운데 인천에서는 유사한 우편물이 한달전부터 일반 가정에 보내져 온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모두 33건의 수상한 국제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이들 신고 우편물 가운데 오인으로 확인된 우편물을 제외한 8건을 경찰과 군부대에 인계됐다.
유해물질 의심 우편물 [사진=우정사업본부] |
인천시 강화군과 중구 영종도 우체국에는 이날 오후 5시 39분과 5시 46분께 "대만에서 보낸 이상한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또 오후 5시 30분께 인천시 계양구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수상한 해외우편물이 왔다고 신고했다.
앞서 오후 3시 26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에 사는 주민이 "한 달 전 집에 대만발 우편이 왔다"고 112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대만에서 우편이 올 일이 없어 우편함에 넣어두면 배달부가 다시 가져갈 줄 알고 놔뒀다"며 "대만에서 이상한 우편이 오면 신고하라는 방송을 보고 뒤늦게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한 우편물에는 '마스카라'라고 쓰여 있었으며 경찰이 엑스레이 촬영 결과 내부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우편물을 개봉, 이상여부를 확인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제우편물 신고와 관련한 인명 피해는 없다"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상한 국제우편물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울산시 동구 모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전날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을 열어보던 직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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