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부터 유입 수량 증가해 문자경보
지난 7월 '사전통지' 요청했으나 무응답
2009년엔 야영하던 우리 국민 6명 숨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경기 연천 지역 임진강 수위가 급상승해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임진강 최북한 남방한계선 지역 필승교의 수위가 9일 오후 5시 30분 1m를 넘어섰고, 이후 10분마다 4∼5㎝ 가량 상승했다"며 "북한의 황강댐 방류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제6호 태풍 '카눈'의 북한 내륙지역 관통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한 북한 기상수문국 관계자들의 태풍 대비 회의 장면. [사진=노동신문] 2023.08.10 yjlee@newspim.com |
필승교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의 유입 수량도 평소 초당 46.2t 수준에서 134.4t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군 측은 필승교 수위가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인 1m를 넘어서면서 핸드폰 문자 경보를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
대북 정보당국은 연천지역에 9일까지 비가 거의 오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태풍에 대비해 황강댐을 사전 방류해 비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통일부가 지난 6월 30일 대북 통지를 통해 "황강댐 무단 방류로 남측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사전 통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09년 9월 황강댐을 사전 통지 없이 방류해 야영을 하던 우리 국민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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