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도 탐사선 '찬드라얀 3호' 달 착륙 시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달 탐사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러시아가 발사한 무인 달 탐사선 '루나-25'가 달 표면에 추락했다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루나-25'가 궤도를 이탈해 추락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로스코스모스는 달 착륙을 이틀 남긴 상황에서 '루나-25'에 이상이 발생했다면서 "궤도 진입 명령을 내렸으나 작업 중 탐사선에 비상 상황이 발생해 정해진 조건대로 기동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루나-25' 발사 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8.21 kwonjiun@newspim.com |
러시아는 1976년 이후 47년 만에 달 착륙을 재개하기 위해 지난 11일 극동 브스톡크니 우주기지에서 '루나-25'를 발사하고 달 궤도 진입 후 21일께 인류 최초의 달 남극 무인우주선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한 뒤에는 1년 동안 달 내부 구조 연구와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등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었다.
지난 1960년대 미국의 아폴로 계획 이후 뜸했던 달 탐사는 최근 다시 주요국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달 탐사 경쟁이 옛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처럼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닌 달 기지 가능성 탐색 등 실용적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루나-25가 일단 추락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오는 23일에는 지난달 14일 인도가 발사한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도 달 남극 지역 착륙을 시도한다.
앞서 일본과 이스라엘에서는 민간 기업이 달 탐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미국은 유럽연합(EU)·캐나다·일본·이스라엘·오스트레일리아 등과 함께 장대한 달 개발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우주선 오리온을 달 궤도까지 보냈고 내년엔 사람을 태운 유인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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