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자료...5.6월 공급량 비해 7월엔 5배
北전승절 행사, 러 국방장관 방북 시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정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발표한 올 5~7월 대북 정제유 수출 현황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기간 대북 정제유 현황에 따르면 러시아의 5, 6월 대북 정제유 수출은 각각 2593배럴과 2305배럴에 불과했다. 하지만 7월에는 이보다 약 5배 많은 1만933배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지난 해 12월 2년5개월 만에 대북 정제유 수출을 재개했다. 올해 1월에는 4만4000배럴이 넘는 정제유를 북한에 수출했지만, 이후 2월에는 약 1만 배럴, 3월엔 약 5000배럴, 4월엔 다시 3600배럴로 급감했다.
이같은 추세는 5,6월에도 이어졌지만 7월들어 다시 공급량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
RFA는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 증가한 7월은 북한이 70주년 전승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야간 열병식을 진행했던 때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군사대표단이 열병식에 참석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의 밀월 관계가 공고해지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짚었다.
앞서 마이클 오핸런 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러시아가 북한이 지원한 무기에 대한 대가로 정제유를 지불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올 1~5월 총 17만3694 배럴의 대북 정제유 수출량을 보고한 중국은 6월과7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아직 보고하지 않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1년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를 총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나라들에 매월 30일까지 전달의 대북 공급량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