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000만원+기본급 7만원 인상안 반대 59.1%
노조, 14일 교섭단체 대표회의·쟁대위 통해 방향 논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GM 노사가 마련한 임금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투표에서 부결, 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8일 합의한 성과급 1000만원과 기본급 7만원 인상안에 대해 12~13일 조합원 6829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과반인 4039명(59.1%)가 반대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94.3%였고, 찬성은 2772명(40.6%), 무효는 18명(0.3%)로 나타났다.
한국GM 부평공장 [사진=한국GM] |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조는 14일 교섭단체 대표 회의,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교섭 방향 및 파업 일정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노조는 당초 11~13일 부분 파업을 예정했으나 사측과 잠정 합의를 이루면서 이를 철회했다.
노조 관계자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먼저 향후 교섭 방향과 향후 계획에 대해 정할 것"이라며 "이후에 다시 사측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노사 간 재교섭은 추석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추석 이후에 본격적인 합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부결로 한국GM이 르노코리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생산성 격려금 100만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이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르노는 제대로 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만큼 그동안 견뎌온 낮은 임금을 이제라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갈등을 빚었다. 그나마 잠정합의를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것이다.
한국GM이 잠정합의안 부결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조합원을 설득할 수 있는 상생의 합의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