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 방북 시 서명할 공동 문건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러 관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작업 중이고 서명을 준비 중인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위한) 패키지 문건 중 하나는 양국 국민 간 상호여행에 관한 합의문"이라며 "북한을 방문하려는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가장 편안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만에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항공편 운항의 신속한 재개에 관심을 표명해 왔지만 북한은 아직 코로나19 방역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양국 간 관광 활성화 외의 다른 공동 문건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나는 너무 앞서가고 싶지 않지만 올해는 여러 측면에서 북러 관계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북러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간 합의가 "일종의 로드맵"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지원과 러시아의 위성 기술 지원 등 일련의 합의를 도출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해 9월 정상회담 때 합의한 내용 중 "일부가 이미 완료되었고 올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북한 답방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러 크렘린궁은 오는 3월 러시아 대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답방이 이뤄지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이밖에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2024년이 한반도가 평화로울지, 무력 충돌이 일어날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서는 "서방이 공개적으로 하는 모든 발언은 추측에 불과하다. 북한에서 7차 핵실험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또 다른 핵실험을 할지는 한반도의 군사·정치적 정세의 전개 방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핵잠수함이 한국 항구에 진입하고 미 공군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다면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실시하기로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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