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해외스포츠

속보

더보기

'전처 살해 혐의 세기의 재판' OJ 심슨 암 투병 끝 사망

기사입력 : 2024년04월12일 08:10

최종수정 : 2024년04월12일 09:17

미식축구 스타로 최고인기 누리다 살인 혐의로 추락
미국 사회에 인종 문제, 배심제 등 첨예한 논란 불러
형사에선 무죄, 민사선 유죄... 강도 연루 9년 복역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아내 살해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전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이 향년 76세로 사망했다.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 회장 짐 포터는 12일(한국시간) 심슨이 전날 암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포터 회장에 따르면 심슨의 전립선암 진단은 약 두 달 전에 공개됐으며 그는 이후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심슨의 유족들도 SNS를 통해 "그가 암 투병 끝에 숨졌다. 숨을 거둘 때 자녀들과 손주들이 그의 곁을 지켰다"고 알렸다.

심슨은 전처 살해 혐의를 다룬 '세기의 재판'으로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사건 자체는 미제다. 해당 재판은 그가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라는 점과 함께 인종 문제와 가정폭력, 경찰의 위법 행위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194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심슨은 어린 시절 구루병에 걸려 5살 때까지 다리에 보조기기를 착용해야 했다. 하지만 운동 신경이 뛰어났고, 지역의 체육센터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미식축구 스타의 꿈을 키웠다.

1967년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편입해 미식축구 스타로 인기를 얻었으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000야드를 넘게 뛰는 등 여러 기록을 남겼다. 그는 친구들에게 "나는 흑인이 아니라 O.J.이다"라고 말하곤 했으며 인종적인 편견과 차별을 딛고 성공한 흑인의 표상으로 받아들여졌다.

O.J. 심슨과 두 번째 아내인 니콜 브라운. [사진 = 게티이미지]

심슨은 1979년 첫 아내와 이혼한 뒤 1985년 두 번째 아내인 니콜 브라운과 결혼했다. 이후 1992년 브라운은 이혼을 신청했고 둘은 결국 갈라섰다. 1994년 6월 백인인 그의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 연인이 LA에 있는 자택에서 잔인하게 흉기에 찔려 사망한 뒤 며칠 만에 경찰이 심슨을 살인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의 몰락이 시작됐다.

앞서 그는 18세의 니콜 브라운을 만나 결혼해 두 자녀를 낳았으나 두 사람의 관계는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혼 기간 가정폭력과 학대 신고가 빈번했다. 1992년 브라운이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갔고 살인 사건은 2년여 뒤에 발생했다.

배심원 선정부터 평결까지 11개월이 걸린 재판 끝에 심슨은 1995년 10월 무죄 평결을 받았다. 당시 배심원단은 흑인 9명, 백인 2명, 히스패닉 1명으로 구성됐다. 재판 과정에서 사건 현장에 있던 장갑 등 여러 증거가 제출돼 유죄 혐의가 짙었으나 심슨 측은 인종차별주의에 사로잡힌 경찰이 심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뉴욕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 뉴욕 시민이 11일 OJ 심슨 사망 소식을 전하는 텔레비전 앞에서 신문을 살피고 있다. 2024.4.11 psoq1337@newspim.com

심슨 사건은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배심제'라는 형사 사법 제도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심슨의 변호인단은 배심원 12명 중 9명이 흑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집요하게 경찰의 인종차별 문제를 파고들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심슨이 범인이라는 상당한 과학적 증거와 정황증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심원은 무죄평결을 내렸다"면서 "이 재판은 사법재판사에 오점을 남겼다"고 했다.

전처의 부모는 끝까지 심슨이 딸을 죽인 법인이라고 주장해 민사법원에서는 심슨에게 배상금 3350만 달러를 유족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형사재판에서는 무죄였지만 민사재판에서는 유죄로 보는 모순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심슨은 무장강도 사건에 연루돼 9년간 복역했다가 2017년 가석방으로 풀려나며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고질적인 인종 갈등 문제와 사법 체제의 허점을 보여준 'O. J. 심슨 사건 재판'이 발생한 지 30년 되는 올해까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그 진실은 심슨의 사망과 함께 영원한 미제로 남아있게 됐다.

psoq133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