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돌봄 필요 퇴원환자 의뢰하면 구청이 서비스·사후 관리 담당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중랑구에 거주 중인 이 모씨(73세)는 길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당해 서울의료원에서 수술·입원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경과가 호전돼 퇴원 날짜가 다가왔지만 돌봐주는 가족 없이 홀로 사는 이 씨는 퇴원 후 식사와 빨래 같은 기본적인 생활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서울의료원 건강돌봄네트워크팀의 도움으로 '돌봄SOS 서비스'를 신청해 퇴원 후 식사 준비와 빨래, 청소 등 필요한 돌봄을 지역사회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의료원은 중랑구청과 '병원 퇴원환자 돌봄SOS 연계'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이 씨와 같은 병원 퇴원환자(예정자 포함)가 가정 등 지역사회에 돌아갔을 때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우측)과 류경기 중랑구청장(좌측)이 '병원 퇴원환자 돌봄SOS 연계' 업무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의료원] |
협약식은 이현석 서울의료원장과 류경기 중랑구청장, 중랑구 관내 북부병원 송관영 원장,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류 구청장과 3개 병원장은 각각 협약서에 서명하고 퇴원환자 돌봄SOS 연계 서비스를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돌봄SOS' 사업은 저출생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적 변화로 개인의 돌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공공의 책임을 강화하고 보편적 돌봄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서비스다.
중랑구청과 서울의료원 등 관내 3개 병원 협약에 따라 돌봄이 필요한 퇴원환자를 병원에서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서비스 제공을 의뢰하면 구청은 지역사회를 통해 가사·간병, 식사배달, 주거지청소, 병원방문 동행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맞춤 서비스를 원스톱 제공하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해 관계 기관과 결과를 공유하게 된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지역사회에서의 통합 돌봄의 중요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공공병원에서도 체계적인 퇴원계획 수립과 함께 지역사회 서비스와의 연계가 중요해졌다"면서 "퇴원 이후에도 지속해서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발굴해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