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회복 4법에도 근무여건 개선, 고작 1.9%만 '긍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현 정부가 '교육·보육체제 구축을 위한 유보통합 추진' 중인 가운데 유치원 교사 10명 중 9명은 해당 정책에 대해 낙제점인 'F학점'을 메긴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 스승의 날 기념 전국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1만135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총 12일 동안 실시됐다. 설문에 답한 교사 중 전국의 유치원교사 465명에 대한 분석 결과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관리체계를 일원화하는 유보통합에 대해 유치원교사 95.9%(446명)가 낙제점인 F학점을 줬다.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전체 응답자의 87.5%도 같은 학점을 매겼다.
특히 '현장 교사 의견 반영 정도' 항목에는 84.5%(393명), '현장 적합성' 항목에는 83.4%(388명)이 F학점을 줬다. 교육당국이 현장 유치원교사들과 소통 없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권 항목에 대한 조사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최근 1년간 학생의 보호자에게 교권 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59.1%(275명)로 절반이 넘었다.
'교권회복 4법 개정 이후 유치원의 근무 여건이 좋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1.9%(9명)만 '긍정적' 응답을 했다. 부정응답은 79.2%(368명)였다.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질문에 응답한 유치원교사는 불과 18.5%(86명)로 매우 낮은 직무만족도를 보였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관계자는 "교육당국과 국회는 '세계 최고의 유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 유치원 교사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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