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끝내 국민과 맞서는 길 선택해"
"박종철 '탁' 치니 '억'...주권자 기만한 정권의 말로 기억하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범인이라고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날씨도 더운데 속에서 열불도 난다. 윤석열 정권이 끝내 국민과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해병대원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5.21 pangbin@newspim.com |
이 대표는 "국민은 이번 총선을 통해 명확하게 윤 대통령에게 명령했다.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고 민생이 집중하라고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이 정권은 말로는 사과한다고 하면서도 국민의 명령을 거역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걷어찬 윤 정권 확실히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윤 정권에 정의와 상식, 공정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나 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국민을 무시할 뿐 아니라 국민에게 도전하는 반국민적, 반국가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면서 "가족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자신의 부정과 비리를 감추기 위해서 헌법이 준 권한을 남용하면 이게 바로 위헌이고, 이게 바로 위법이고 이게 바로 부정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말했다. 윤 대통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거부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범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범인임을 자백했으니 이제 범인으로서 그 범행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윤 정권에 경고한다. 역사의 교훈을 밎지 말라"고 했다.
또한 "국가의 힘으로 억울한 대학생 박종철을 불러다 고문해서 죽여놓고도 '탁'치니 '억'하고 죽더라고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주권자를 기만하고 주권자에게 도전했던 그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윤 정권은 반드시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면서 "국민의 분노, 역사의 심판 앞에 윤석열 정권은 파도 앞에 돛단배와 같은 신세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야당이 힘을 합쳐서 윤석열 정권의 이 독주와 오만을 심판하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드시 재의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 건의안을 심의·의결했다. 윤 대통령이 건의안을 재가하면 거부권이 행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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