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사회, 러 동결자산 수익 우크라 지원 확정...오는 7월 30억 유로부터
내달 G7 정상회의에서도 유사 논의 전망...러 동결 자산 3000억 달러
옐런은 동결 자산 통한 대출로 지원 방안 언급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이 21일(현지시간)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일반이사회는 회원국들의 제재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운용하면서 나온 '횡재 수익'을 활용한 이 같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동결한 자산의 수익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키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동결 자산에서 나온 수익금의 90%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EU가 운영하는 기금에 들어가고, 나머지 10%는 재건 비용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지원된다.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약 200억 유로( 217억 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처음으로 30억 유로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EU와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3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동안 미국과 EU는 동결자산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강구해왔다. 러시아는 서방이 동결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훼손할 경우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EU가 러시아의 반발과 법률 분쟁 등을 고려해 자산 매각이 아닌, 수익금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다음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G7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한 대출을 통해 500억 달러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G7이 향후 수년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자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 동결 자산을 이용해 400억~500억 달러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다"고 답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