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경제 성장 비전이 담긴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출간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드러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7일 서울대의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에 나서 "10년의 정치 공백을 뒤로 하고 서울시장에 다시 나왔을 때 시민들의 저에 대한 반응을 보고, 국민은 굉장히 무서운 판단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우리 국민들을 믿기에 '범생이'처럼 정치한다"며 "속 시원한 정치인과 일 잘할 정치인은 다르다. 지켜봐 달라"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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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사회부 차장 |
최근 오 시장의 행보는 수면 아래에서 잠재적 대선후보로서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모습이다. 자서전 발간, 개헌 토론회 참석,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을 비롯해 경북 안동 산불 피해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사회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왔던 페이스북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수시로 던지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빠른 행보로 인한 다급함도 있었을까. 오 시장은 '오락가락' 행보로 비판도 받았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를 놓고 묘한 메시지로 입장을 거듭 뒤집은 데 더해, 강남 3구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다가 집값이 급등하는 후폭풍으로 한 달 만에 '재지정' 번복하며 오 시장 스스로 신뢰도를 깎는 우를 범했다.
그러나 여러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중도 확장성을 지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 시장은 여전히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인 오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를 인용한다면 60일 내 조기 대선이 열린다. 오 시장은 휴가를 내거나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은 뒤 경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추가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서울시는 '시장 권한 대행체제'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이 경우 현안 사업에 대한 혼란과 우려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행체제 특성상 기관장의 공백이 길어지고 임기 만료시점이 다가오면 조직원들의 업무 추진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올해는 신혼부부 미리 내 집(장기전세주택Ⅱ) 공급이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오 시장의 역점 사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처럼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한 토대를 확실히 다지고 가지 않는다면 시장 출마 당시 약속했던 공약과 사업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리라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나. 이와 함께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 안전을 책임지고 목소리를 내는 일에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서울 시민들이 오 시장을 (4선)시장으로 다시 뽑아준 것에 대해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또 5선 고지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서울시의 수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끝까지 보여주길 바란다. 그동안 오 시장이 보여준 것처럼, 시민과 소통하고 두 발로 뛰는 모습을 절대 잃어선 안 될 것이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