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채집 강화로 감염병 전파 차단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지난 15일 전북 남원시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4월부터 10월까지 진드기 서식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감시 활동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SFTS는 고열, 혈소판·백혈구 감소,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을 일으키며, 현재까지 치명률은 18.7%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총 10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참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며, 흡혈 후에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반려견과 함께 산책 시에는 감염 위험이 더욱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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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진드기 채집 장면(Flagging법) [사진=서울시] |
이번 감시 활동은 미래한강본부·공원여가센터와 협력해 한강공원, 생태공원, 산책로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야외 공간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풀숲을 훑는 플래깅(Flagging) 방식에 더해, 4시간 동안 트랩(Bait-trap)을 설치해 채집하는 방식을 병행, 진드기 채집 방법을 더욱 강화한다.
현재까지 감시 결과 서울에서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가 발견된 사례는 없지만, 연구원은 앞으로도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정기적인 조사와 신속한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교상진드기(사람이나 동물을 문 진드기)에 대해 SFTS 바이러스 보유 여부와 진드기 종류 등을 분석하고 있다.
진드기에 물린 경우에는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한 후 보건소에 검사 의뢰할 것을 권장한다. 2차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진드기가 잘 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증상 관찰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의 경우 외출 후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관내 동물병원 통해 연구원에 SFTS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 SFTS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생활에서 예방 수칙을 지속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도심 생태계 복원으로 야생동물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매개 진드기의 서식지 역시 확대되고 있다"며 "연구원은 진드기 조사와 신속한 검사 체계를 통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감염병 예방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도 야외 활동 시 긴 옷 입기, 기피제 사용, 귀가 후 샤워·진드기 부착 여부 확인 등 생활 속 예방 수칙 실천을 통해 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