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타이리그1(1부) 승격팀 아유타야 유나이티드 이적 유력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음주운전과 그 은폐 시도로 인해 FC서울에서 방출됐던 수비수 황현수(30)가 1년여 만에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스로 '재도전'이라 표현한 이번 기회를 통해 그는 다시 축구화 끈을 조이려 하고 있다.
황현수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다시 축구선수로 도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생겼다"라며 "공식 발표는 아직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차분히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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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FC서울 수비수 황현수.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어 "지난 시간 동안 저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과 축구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라며 "많은 후회와 반성 속에서, 다시 축구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과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깨달았다"라고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또 "이번 기회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처음 축구를 시작했던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낮은 자세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선수, 그리고 사람으로 성장하겠다"라며 "믿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진심과 노력이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FC서울의 유소년팀인 오산고를 졸업한 황현수는 2014년 FC서울에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뒤 11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원클럽맨'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 데뷔는 2017년이며, K리그1에서 141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또 U-23 대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도 받았다.
황현수는 지난해 5월, 음주운전 적발 후 이를 즉각 구단에 보고하지 않고 출전까지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FC서울은 곧바로 그와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은 당시 "음주운전 자체는 물론, 이를 숨기고 팀에 피해를 끼친 점의 중대성을 고려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라며 "구단의 책임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관리 체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상벌위원회를 통해 황현수에게 K리그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200만원을 부과했다. 이 징계는 황현수가 다시 K리그 선수로 등록될 경우부터 적용되며, 복귀 시에는 해당 제재를 모두 이행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1년여의 자숙의 시간을 가진 황현수의 구체적인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태국 현지 매체 '볼 타이'는 타이리그1(1부) 승격팀 아유타야 유나이티드가 황현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