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고 이름 붙인 수십 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자 중국 매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광명일보, 참고소식보, 관찰자망, 환구시보, 차이롄서 등의 매체들은 28일부터 '마스가'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30일 중국 글로벌타임즈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한국의 위험한 거래'라고 평가하는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스가는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수십 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타임즈는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마스가에 세계 조선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마스가의 본질은 한국의 기술력과 금융 투자를 미국의 관세 인하와 맞바꾸는 고위험 거래이며, 불확실성과 장기적인 리스크를 수반한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은 조선 강국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 조선 산업은 공급망 인프라의 결함과 숙련된 인력 부족으로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상당한 투자를 하더라도 미국 조선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불확실한 목표"라고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미국과의 협력은 한국 조선업체들에게는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발전 기회로 작용할 것이지만, 한국 국가적인 이익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향후 한국 조선업체들의 생산 설비와 숙련된 엔지니어들의 미국 이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영향으로 한국의 조선업은 산업 공동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전망이다.
끝으로 매체는 "미국의 항만 수수료 인상 움직임으로 중국의 조선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등 신흥국의 무역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고, 중국 조선업체들은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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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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