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정부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소비 진작용 지원금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유통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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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한 소비쿠폰이 풀린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소상공인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과 전통시장이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가운데, 편의점에서는 담배와 주류 판매가 크게 늘며 대표적인 수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소비쿠폰 사용액 비중은 ▲대중음식점 41.4% ▲마트·식료품점 15.4% ▲편의점 9.7% 순으로 집계됐다.
유통물류진흥원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공식품 가운데 소비쿠폰 사용액은 ▲기타가공식품 약 2800억원 ▲음료 1360억원 ▲주류 960억원 ▲과자 64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특히 맥주와 소주는 지급 직후 매출이 전월 대비 각각 20~30%, 10~15% 증가했다.
실제로 유통 업계 곳곳에서는 매출 상승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한국인삼공사는 소비쿠폰 지급일인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의 정관장 매출액 증가률은 33%이며, 정관장-소비쿠폰 연계 프로모션 시작일인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는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홍삼정, 에브리타임, 천녹톤이 전반적인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소비쿠폰 발행 후 한 달간 방학, 계절 등의 이슈로 전월 대비 가맹점의 매출이 약 1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맘스터치는 지난 7월 22일부터 2주간(7월 22일~8월 3일)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공공배달앱 '땡겨요'에서 발생한 매출이 직전 동기(7월 9~21일) 대비 약 77% 증가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인 노브랜드 버거의 경우, 소비쿠폰 배포 첫 주 최대 20% 중반까지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본아이에프는 소비쿠폰 지급 후 본죽과 본죽&비빔밥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쿠폰의 지급 수단으로 가장 많이 선택된 카드의 매출 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전 브랜드의 가맹점 매출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라며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채널(배민1, 쿠팡이츠 등)의 매출이 일부 감소한 반면 배민-가게배달(만나서 결제), 전화 주문, 방문 주문 건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활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 사용되기 시작한 7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더본코리아 대표 브랜드인 빽다방, 홍콩반점, 역전우동은 전월 동기간(6/22~7/6) 대비 약 7% 이상 매출이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역전우동의 경우, 10% 이상 매출이 상승하는 등 흑백 요리사로 알려진 '급식 대가' 이미영 셰프와 콜라보한 메뉴(대가초계면 2종)의 인기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BBQ도 소비쿠폰 발행된 7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대비 12.6%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BBQ 측은 "매출 상승 요인은 BBQ 창사 30주년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간이 겹치면서 소비쿠폰 발행으로 FC바르셀로나 서울매치 티켓 증정 프로모션으로 많은 고객들이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라며 "지난 8월 1일부터 시작된 BB1 앱과 연계한 프로모션들이 진행되면서 많은 고객이 참여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시작된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2주 동안 이디야커피의 매출은 쿠폰 사용 전 2주(7월 8일~21일) 대비 약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전반적인 제품군에서 고르게 판매가 증가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쿠폰은 경기 회복의 불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소비 심리 개선과 추가 지원책 여부가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