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조업 일자리 1만2000건 감소…넉 달 연속 줄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한 '제조업 르네상스'와 반대 길을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속에서 일자리는 줄고 업황은 계속해서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일자리는 1만2000건 감소했다. 이로써 제조업 일자리는 넉 달 연속 줄어 2020년 이후 가장 오래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 1년간 제조업 고용은 8만 건 가까이 감소했다.
제조업 업황은 계속해서 위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 관리자협회(ISM)가 지난 2일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을 기록해 6개월 연속 위축 흐름을 이어갔다. PMI는 50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반면 전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확장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 전에도 26개월 연속 후퇴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운동 기간부터 제조업 부흥을 약속했었다. 취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 경제 정책 아래 미국은 다시 한번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조업 부흥을 미국 정부가 대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 대대적인 수입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생산하면 이 같은 고율 관세를 면제해 주겠다며 주요 교역국 수입품을 대상에 관세를 부과했다.
제조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본다. ISM 제조업 경기조사위원회의 수전 스펜스 의장은 이번 주 초 기자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수요가 약하며 이는 여전히 관세 관련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의 69%가 위축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관세 계획을 준비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인내를 요청하며 단기적인 고통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 혜택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공장을 짓기 전에는 노동자를 배치할 자리를 만들 수 없다"며 "그래서 새로운 공장이 가동되기까지 고용에서 약간의 정체와 일시적인 멈춤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싯 위원장은 "하지만 우리는 확실히 매우 많은 자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며, 일자리는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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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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