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
검정형·과정평가형 두 부문에서 총 30편 수상작 선정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6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2025년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국가기술자격 취득을 통해 취업·재취업·창업에 성공하거나 직무역량을 인정받은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검정형·과정평가형 두 부문에서 총 30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고용노동부 장관상이, 금상 이하 수상자에게는 공단 이사장상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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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중구에 위치한 한국산업인력공단 전경 [사진=산업인력공단] 2020.04.07 |
검정형은 필기, 실기 또는 면접 등 시험을 통과한 자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형태다. 과정평가형은 교육·훈련기관에서 운영하는 과정을 이수한 후 내·외부 평가에 합격하면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검정형 부문 대상은 박인근 씨가 차지했다. 그는 2007년 고압 전기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고, 7개월에 걸친 입원 생활 끝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무기력감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그에게, 국가기술자격은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됐다.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보고 싶다"는 결심으로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 자격에 도전한 박 씨는 펜을 손에 쥘 수 없어 무거운 의수 사이에 볼펜을 끼우고 어깨 힘으로 글씨를 쓰는 훈련부터 시작했다. 필기와 실기에서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매일 8시간씩 공부를 이어간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합격했다.
이후 그는 소방설계사무소에 취업해 설계 검토와 도면 파악 업무를 맡으며 사회 속에서 다시 역할을 찾았다. 나아가 소방설비기사, 전기기사, 산업안전기사, 정보통신기사 등 총 9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며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노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제게 자격증은 다시 살아갈 이유이며 희망의 불씨이자 증거였다"면서 "이 상은 제 가족과, 또 같은 길을 걷는 많은 분에게 드리는 희망의 편지"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과정평가형 부문 대상은 박대경 씨가 차지했다. 그는 금융기관 정년퇴직 후 과정평가형 '조경산업기사' 자격을 취득, 학교 조경관리직으로 재취업하며 새로운 경력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박 씨는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푸른 생명을 다루는 일이 제 삶에 새로운 평온을 안겨주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국책금융기관에서 30여 년을 근무하며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던 박 씨는 퇴직 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다가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야간 과정이라 재직자도 참여가 가능하며 개인부담 훈련비도 없던 '과정평가형 조경산업기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다.
평생을 사무직으로 근무하다가 50대 후반의 나이로 기술 분야를 공부하려니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지만, 8개월 동안 700시간의 교육·훈련을 거치면서 조경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갖출 수 있었다. 특히 이론수업 후 실제 농원에서 진행된 실기수업이 도움이 됐다. 피나는 노력 끝에 외부평가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마침내 조경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하며 재취업할 수 있었다.
"재취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라는 박 씨는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훈련에 참여하기 전만 하더라도 조경 분야에서 일할 생각이 없었으나, 지금은 새로운 분야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다. 어찌 보면 과정평가형 자격에 참여한 것이 나의 인생에서 정해진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번에 발굴된 우수사례를 책자로 제작해 수험자와 국민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사례집의 자세한 내용은 국가자격정보 누리집(q-net.or.kr)과 씨큐넷(c.q-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국가기술자격이 국민의 역량을 개발하고 역량을 발휘하는 디딤돌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소통하며 자격제도를 발전시키고, 국가기술자격을 통한 성공사례를 적극 발굴해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