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시장 리더십과 AI 수요가 주가 견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SK하이닉스가 창립 42주년을 맞은 10일 주가 42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리더십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8.22% 오른 4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장중 43만9250원까지 오르며 44만원에 육박했다. 시가총액은 311조5850억원으로, 지난 6월 200조원을 돌파한 뒤 불과 4개월여 만에 300조원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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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행복문 [사진=SK하이닉스] |
이번 성장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리더십, AI 기업 오픈AI와의 협력 모멘텀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에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 중이다. 올해 HBM 물량은 이미 완판됐으며, 내년 물량 계약도 협상 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3월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M15X, 미국 인디애나주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ackaging: 여러 반도체 칩을 효율적으로 연결·적층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 공장 등 미래 생산 거점 투자도 이어가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 상승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투자도 영향을 미쳤다. 최 회장은 주변 반대에도 불구하고 3조4267억원을 들여 SK하이닉스를 인수했고, HBM 핵심 기술인 실리콘관통전극(TSV) 확보에도 역할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AI와 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