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화가 향후 10년 안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매년 2~3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하 원잠)을 건조한다는 내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화는 신규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조선소 인근 지역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한·미 공동 조선 협력 구상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쇠퇴한 미국 조선산업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보도는 한국의 원잠 건조 승인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정부가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원잠 건조를 승인하며 건조지로 필리조선소를 명시했지만, 한국 정부는 '국내 건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WSJ는 한화가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를 목표로 하는 연간 2~3척의 원잠이 한국용인지, 아니면 미 해군 인도용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WSJ는 또 한화필리조선소가 연간 최대 20척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는 연 1척의 상선을 생산하지만 "이는 한국에서는 일주일 만에 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문은 한화가 아직 원잠 건조 경험이 없고, 미국이 동맹국에도 핵 관련 기술을 엄격히 통제해온 점을 들어 "필리조선소의 사업 규모와 기술적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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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서 조선업을 상징하는 대형 골리앗 크레인을 배경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V] |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