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 시 현대차그룹 장단기 플랜 전면 수정 불가피
전문가들 "정치권 적극적으로 나서 관세 인상 막아야"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데드라인인 2~3주 내에 협상을 통해 해결하지 않으면 국내 완성차업계의 올해는 물론 추후 장기 플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 국회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실제 관세가 인상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와 전략을 다시 새로 수립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모두 미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미국 관세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에 지난해 인상된 관세를 반영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입장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실제 관세가 인상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당초 올해 현대차그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 200조원, 기아 119조원의 매출을 전망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관세 인상이 이뤄질 경우 대미 수출이 급감하고 가격 경쟁력이 상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처럼 관세를 영업이익에 반영하더라도 이 경우 다른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대로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후 취재진과 만나 "관세라는 것은 국가와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크게 바뀔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가 지적한 대미투자법은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로 지난해 11월 국회에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대미투자법에는 한미전략투자기금의 설치 등 내용이 담겼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세 인상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언제든 변할 수 있고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관세 인상 엄포로 현대차그룹도 올해 완성차, 로봇, UAM에 투자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 계획을 세울 수 없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대미 수출이 중요한 한국지엠도 또 다시 철수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에 있어 미국은 가장 큰 시장인데 불확실성이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현 상황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관세 인상으로 이어지면 타격은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상황에서 기업이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장기적으로는 포스트 트럼프 시대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