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양유연이 28일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에서 첫 한국 작가 개인전 'Dog-ear 복기'를 개막했다.
- 작가는 장지에 아크릴을 겹겹이 올려 기억과 감각의 잔상, 지나간 시간의 감정을 환기하는 인물·풍경 회화를 선보였다.
- 이번 전시는 빠른 이미지 소비 시대에 '다시 바라보기'의 시간성과 심리적 풍경을 제안하며 7월 1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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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 되짚는 독특한 회화적 사유 주목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서 신작과 대표작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평범한 듯하나 독특한 페이소스가 담긴 인물화로 세계 미술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 양유연(Yooyun Yang)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양유연은 기억과 감각의 잔상, 그리고 지나간 시간을 되짚는 회화적 사유를 선보인다.
양유연은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Duarte Sequeira Seoul)에서 5월 28일 개인전을 개막했다. 'Dog-ear 복기'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두아르트 스퀘이라 화랑이 서울점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작가 개인전이다. 작가의 신작 회화 11점은 갤러리 1층에서, 국내에 아직 소개된바 없는 주요 작품은 3층 공간에서 소개한다.
양유연은 닥나무 껍질로 만든 한국 전통한지인 장지 위에 얇은 물감층을 여러 겹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작가는 일상 속 마주친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은 뒤 그 이미지들을 천천히 재구성한다. 그리곤 이미지를 곱씹으면서 화면 위에 기억과 감각의 흔적을 축적해 나간다. 장지에 안료가 스며들며 부드럽게 머금는 물성은 이미지와 감정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시간의 흐름과 감각의 잔향을 뿜어낸다.

전시의 제목인 'Dog-ear'는 책의 모서리를 살짝 접어 다시 돌아갈 페이지를 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작가에게 이 행위와 '복기'란 지나간 순간과 감각을 다시 더듬어보는 과정이다. 또한 오래된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고, 과거의 음악과 영화 속 장면으로 되돌아가는 행위와 맥을 같이 한다. 이를 통해 양유연은 지나가버린 시간 속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의 흔적과 존재의 감각을 조용히 환기시킨다.
양유연의 회화는 단순한 재현이나 초상에 머물지 않는 것이 매력이다. 흐릿하게 번지고 스며든 인물과 풍경은 특정한 서사를 설명하기 보다는 지난 순간의 잔상과 감정의 흔적을 차분히 드러내곤 한다. 바로 그 때문에 양유연의 그림은 관람자를 오래 붙든다.
전시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 환경 속에서 '바라본다'는 행위 자체의 시간성과 감각을 되묻고 있다. 회화는 관람자로 하여금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순간 사이를 유영하며, 결국 '바라본다'는 행위 자체에 머물도록 이끈다.
양유연 (b.1985)은 일상의 무심한 순간들을 포착하거나 신체 일부를 확대해 그 안에 담긴 존재감과 정서를 극대화한다. 대학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장지 위에 묽게 희석한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작업하며 특유의 층위와 미묘한 결을 지닌 화면을 만들어낸다. 부분적으로 잘려진 생략적 이미지와 과감한 확대는 낯설면서도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양유연의 작품은 개인적 고독과 내밀한 감정을 은밀하게 드러내며 감상자의 평범한 일상을 낯설게 드러내는 일종의 심리적 풍경이다.

양유연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스테판 프리드먼 갤러리(Stephen Friedman Gallery, 뉴욕, 2025 / 런던, 2023), 블라인드스팟 갤러리(Blindspot Gallery, 홍콩, 2024), 나이트 갤러리(Night Gallery, 로스앤젤레스, 2023), 프라이머리 프랙티스(Primary Practice, 서울, 2023), 챕터투(CHAPTER II, 서울, 2022), OCI미술관(서울, 2014) 등이 있다.
또한 제58회 카네기 인터내셔널(Carnegie International, 2022)에 참여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Korean Artists Today 2024' 선정 및 2019 종근당 예술지상을 수상했다.
두아르트 스퀘이라(Duarte Sequeira)는 30년의 역사를 지닌 갤러리로, 국제 현대미술계에서 오랜 역사와 미래지향적 비전을 갖춘 갤러리로 꼽힌다. 1세대 갤러리스트 마리오 스퀘이라(Mário Sequeira)는 수십 년간 알렉스 카츠(Alex Katz), 줄리안 오피(Julian Opie), 안드레 부처(André Butzer),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전시를 기획하며 국제적 위상을 다져왔다.
현재는 아들인 두아르트 스퀘이라가 갤러리를 운영하며, 동시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즉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며 부친 세대의 작가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현재 세대를 대표하는 신진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갤러리의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3년 서울에 개관한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은 브라가 본점과 함께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양유연의 전시는 7월 11일까지 열린다.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