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외환이슈: 외환당국, "개입 고민 깊어지네"

기사입력 : 2007년05월29일 16:09

최종수정 : 2007년05월29일 16:09



외환시장에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29일 100엔/원 매매기준율은 전날보다 1.20원 떨어져 763.77원에 고시됐다.

당국의 대규모 개입이 단행된 지난 17일 기준율(765.34원)보다 1.57원 더 떨어진 수준.

당국이 엔/원 환율을 개입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실물 개입 가능성은 매우 커진 상태다.

그러나 지난 17~18일 이틀간 당국이 20억달러 넘게 달러를 샀음에도 환율은 일주일만에 다시 원상복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 번 개입 당시보다 당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분위기다.

우선 개입 한도 부분.

그 동안 당국은 ‘개입 한도는 무한대’라고 누누이 강조해 왔지만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얘기이고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 2003년 당국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동원해 NDF 시장에 개입한 이후 당국의 시장개입은 국회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실제 기획예산처는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규모를 2006년 11조원, 올해 10조원, 내년 8조원으로 점차 줄여나가도록 잡고 있다.

물론 올해 11조원이 책정되는 등 내년에도 원 계획보다 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크게 늘어나긴 어려운 구조다. 운용계획 대비 30% 이상 변동이 생길 경우 국회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

내년도 외평기금 한도는 재경부가 올 6월말까지 요구안을 예산처에 제출하면 조율을 거쳐 정부안을 확정, 10월 초에 국회로 넘기게 돼 있다.

한은이 통안채를 마구잡이로 발행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채권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자 부담이 어마어마할 뿐더러 한은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내부 유보금이 고갈 직전이다.

(이 기사는 29일 오후 2시 1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또 하나 당국이 ‘개입의 딜레마’에 빠진 것은 외환시장 규모가 과거처럼 작지 않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은행간 거래량이 하루 30억달러 안팎을 기록하던 때야 몇 십원 올리기가 수월했지만 지금은 거래량 100억달러를 돌파한 상태여서 20억달러를 퍼부어도 10원도 채 올리기 어려워졌다.

당국은 이를 ‘젖떼기 과정’으로 표현한다.

시장 규모가 작으면 정부가 컨트롤하기 수월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개입 효과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뉴욕이나 런던처럼 시장이 완전히 커지면 시장 수급으로 상충돼 개입이 불필요하겠지만 지금 달러/원 시장은 완전경쟁 시장으로 넘어가는 중간단계 정도 수준이어서 시장 수급으로 완전히 상충되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 여론도 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환율이 떨어져도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는 등 과거보다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것.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일부 언론들이 다시 ‘개입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분위기다.

수출로 먹고 살기 때문에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 국내 경제가 나빠지기 때문에 환율하락은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잘 통하지 않고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 소비재나 자본재 가격이 싸졌고 값싼 중국산도 품질이 나아지면서 국내 물가는 안정되고 소비 여력이 생겨 그나마 내수 부진에서 서민들이 버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국가가 위기 상황이 도래하지 않고 국내 통화인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다행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됐는데도 예전같았으면 급락했을 국내 증시는 견조했고, 급등했을 환율도 나름대로 일시적인 반응에 그쳤다.

과거 같으면 급등락으로 호들갑을 떨었을 금융시장이 의젓함을 보임에 따라 해외에서는 한국 거시경제의 안정성에 신뢰감이 대단히 커졌다는 점은 IMF 위기 이래 그토록 얻고 싶었던 가장 큰 성과인 것이다.

현재처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도 강세를 보이는 과정에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것들이고 부정적인 것이 중소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지만,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국가 비상사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원화 강세가 약세보다는 낫다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난 IMF 외환위기 시절 환율 폭등과 주가 폭락을 경험했던 상황에서 벗어나 국가 경제가 안정을 찾고 금융시스템이 안정화되고 경제주체들이 리스크 관리에 눈을 뜨는 과정이라면, 환율과 주가가 그 반대의 과정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무작정 환율 하락이 나쁘고 수출기업들한테 나쁘니 환율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집착증'에서 벗어나 시장과 대화하며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삼 인식할 시기라는 지적을 값있게 들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환율이 떨어져도 당국이 개입에 쉽게 나서기 어려워 보인다.

내달 1일 한은은 5월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지난번 개입 규모가 대략 어느정도 될지 알려지게 된다.

시장 일각의 추론이지만 지난번 개입규모가 20억~25억달러보다 훨씬 많으며 최대 50억달러까지 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최근의 시장 여건도 그렇기도 하고, 또 지난번 개입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 커질수록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둘러싼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