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송협 기자] 경기 남부권 최대 유망 투자처로 손꼽히며 청약광풍을 주도했던 용인지역 부동산시장 침체로 집값 하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 계약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격앙되고 있다.
특히, 신규 아파트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 분양계약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주택시장 불황과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애써 장만한 집값이 연일 곤두박질 치는 현상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성복 현대힐스테이트' 분양 계약자들은 지난달 용인시를 대상으로 성복 현대힐스테이트 2,3차에 대한 준공 승인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8년 시행사 일레븐건설이 갈아타기 수요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GS건설이 시공하는 성복 자이(1502가구)와 함께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2157가구)공급했다.
일레븐건설은 성공적인 청약을 위해 중도금 지원과 저렴한 옵션가격을 제시, 견본주택 개관 당시 주말에만 수 만명의 내방객이 몰리면서 대박청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3순위 청약까지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이면서 현재까지 상당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성복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지난 5월말 일레븐건설이 주무기관인 용인시청에 준공승인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성복힐스테이트 분양 계약자들은 용인시에 준공승인은 부당하다며 현재까지 준공승인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성복 힐스테이트 분양 계약자 김모(43세)씨는"일레븐건설은 분양 당시 약속했던 성복천의 공사가 착공되지 않았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준공승인을 요청했다"며"여기에 내부 마감재 역시 저가 등급을 사용해 계약자들을 기만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집값 추락한 성복 힐스테이트 계약자들 '속 탄다'
무엇보다 분양 계약자들에게 더 큰 문제는 단순히 준공승인 이외에도 연일 추락하는 집값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레븐건설은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8년 5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성복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3.3㎡당 1680만원대에 공급했다.
하지만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는 중도금 지원과 저렴한 옵션가격 제시에도 불구하고 대량 미분양을 양산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성복 힐스테이트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시세에 맞지 않는 수준으로까지 추락한 상태다.
결국 이에따른 손해는 고스란히 분양계약자들에게 돌아갔다. 더욱이 인근 신봉동에서 공급했던 동일하이빌과 동부센트레빌의 경우 분양가를 10%가량 낮춰 공급하면서 분양을 마감한 반면 일레븐건설은 고분양가를 고집하고 있어 절반의 입주만을 준비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일레븐건설이 성복 힐스테이트 2,3차 분양가격을 턱없이 높게 책정한 것 부터가 문제의 근원"이라며"전 재산을 털어 분양 받은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계약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성복 힐스테이트 2,3차가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계약률은 50%를 가까스로 넘는 선에 머물고 있어 계약자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복지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현재 성복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당초 분양가 보다 10%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서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면서"결국 일레븐건설이 인하하지 않은 분양가 10%는 계약자들이 떠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