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내부자거래 수사 과정에서 헤지펀드 업체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FBI는 이번 내부자거래 수사를 위해 뉴욕과 코네티컷, 메사추세츠 주에서 공동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상황은 내부자거래가 인맥 등으로 서로 깊게 얽혀 있다는 것과 또한 행위의 입증이 쉽지 않은 수사 당국의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FBI가 내부자거래와 관련해 다이아몬드백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레벨 글로벌 인베스터스, 로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FBI의 리처드 콜코 대변인은 "진행중인 수사와 관련해 연방법원의 영장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자세한 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로크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보스톤 소재 헤지펀드 업체로 올해 7억 5000만 달러의 자산으로 출범했으며, 티모시 맥스위니와 토드 맥스위니 형제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들 맥스위니 형재는 갤리온그룹의 내부자거래를 자백한 S2캐피털의 전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티븐 포튜나의 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아몬드백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레벨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모두 스티브 코언의 SAC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전직 매니저들에 의해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있는 4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로 SAC 캐피털의 트레이더였던 데이비드 게이넥이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해 왔다.
다이아몬드백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SAC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전직 트레이더인 로렌스 사판스키와 리치 스키멜이 지난 2005년 출범시켰으며 자산규모는 50억 달러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아몬드백 캐피털의 공동 창업자인 로렌스 사판스키는 지난 1998년 SAC 캐피털에 합류했으며 금융 서비스와 에너지, 소매 업종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치 스키멜은 지난 2000년 SAC 캐피털에 입사했으며 포트폴리오 메니저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내부자 거래가 사정당국이 업체들의 사취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FBI가 압수수색을 비롯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내부자거래가 법률적으로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번에 내부자거래 조사 대상에 오른 인물들은 대부분 서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 글로벌의 파트너인 안토니 치아슨은 지난달 FBI의 조사를 받은 존 키누칸 애널리스트의 전 고객이었으며, 치아슨은 갤리온 그룹의 전 펀드메니저인 토드 도이체와 동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카고 소재의 18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바리아스니 에셋 매니지먼트 역시 FBI의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