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일부 국가들의 부채 위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4일(현지시간)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리셰 총재는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유가와 식품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리셰 총재는 중국과 브라질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리셰 총재는 "상품가격의 오름세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중앙은행들은 상품가격이 내부 물가에 미칠 수 있는 2차적인 영향을 차단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가 근 2년 만에 ECB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 부채위기로 내핍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 주변국들은 높은 실업율과 신용버블로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인상 조치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주변국 국가들은 민간 부채의 이자부담이 ECB의 통화정책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ECB가 금리를 인상한다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 모든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안정시키는데 엄중한 책임이 있다며 이들 국가를 위한 특별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트리셰 총재는 이달 들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중앙은행의 물가 대응책과 관련해 강한 어조를 내비치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근원 물가의 안정세를 이유로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리셰 총재는 "미국은 근원 물가지수가 향후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데 좋은 지표가 되고 있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나선바 있다.
한편 트리셰 총재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유로존 각국이 기존 부양책을 수정하기보다는 재정 건전화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유로존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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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