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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 수백 명 사망. 쓰나미 글로벌시장까지(종합)

기사입력 : 2011년03월12일 01:04

최종수정 : 2011년03월13일 22:34

- 처참한 상황 타전, 취약한 경제 여건 부담

[뉴스핌=김사헌 기자] 수 백년 만에 최악의 규모로 발생한 일본 대지진이 몰고 온 쓰나미는 검은 혓바닥으로 일본 열도를 집어 삼켰다.

전 세계가 도쿄시와 주변 도시의 시뻘건 불기둥과 건물 파편, 거리에 서성이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수 백명의 시신이 해안가에서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결국 타전되고 있다. 이 같은 사망자 수는 그 수를 가늠할 수 없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또 원자력 발전소에서 점차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 주변 인구 수 천명이 대피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한편 토요타와 혼다 그리고 닛산 등 주요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고 정유공장 등도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려 온 가운데, 일본 정부와 국회는 추가 재정지출을 위한 경정예산을 언급했고, 일본은행(BOJ)은 다음 주초 회의를 하루로 축소하고 필요할 경우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 8.8도 강진과 함께 밀어닥친 쓰나미 타격

11일 오후 2시 46분 53초 일본 도쿄시에서 북동부로 약 400킬로미터 떨어진 혼슈지역 센다이 130킬로미터 떨어진 인근 연안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8.8(일본 기상청 발표 기준. 미국 USGS는 8.9로 관측)의 일본 사상 최대 강진은 인근 도시에 진도 6~7 내외의 떨림을 전달했다.

뒤이어 태평양 전체 연안을 강타할 정도의 최대 10미터 이상 높이의  대형 쓰나미를 몰고 일본 열도의 태평양 연안 전체를 뒤덮었다. 가옥과 선박, 자동차 그리고 일부 시설물 들이 장난감처럼 물결에 휩쓸리고 잔해가 뒤엉켰다.

80지역 넘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100명 넘는 여행객을 태운 배가 쓰나미에 휩쓸렸으며 열차 한 대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일본 공항들이 일제히 폐쇄되었으며 여행객들은 대피 명령을 받았다. 나리타 국제공항이 늦게부터 일부 국제선 재개되었지만 현재 1만 3000명, 하네다공항에도 1만 명 이상 여행객의 발이 묶여있다는 소식이다. 

세계 적십자연맹이 일부 태평양 섬 지역의 평균 지대 높이보다 높은 쓰나미가 몰고 올 위험을 경고한 가운데, 중국 및 러시아와 대만,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 나아가 하와이에서 미국, 멕시코, 중앙 및 남미 국가들까지 모두 53개국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고 해안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특히 일본은 인구 30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후쿠시마현의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다는 경고와 함께 주민 소개령이 발령됐다. 정부는 아직 방사능 누출이 없다면서, 다만 원자로 냉각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임시로 전기를 공급해 냉각기를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진 발생 직후 다수의 원전과 정유공장을 가동이 중단됐다. 미야기현에서는 주요 정유공장 저장탱크에서 엄청난 폭발과 함께 불기둥이 수십미터 높이로 치솟았다. 최대 전자업체이자 수출기업인 소니는 6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주요 자동차공장이 폐쇄됐다.

도쿄와 인근 지역 등에서 410만 가구가 정전 상황에 놓인 가운데, 도쿄 도심은 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버스운행도 차질을 빚자 도로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신칸센도 운행이 중단되었고, 정부 당국은 애써 집으로 귀가하지 말고 직장이나 인근 안전한 대피소에서 일단 버틸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수 차례 강한 여진의 충격이 더 전달된 도쿄에서는 아직도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설비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고, 트위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 취약한 경제 및 재정 여건에서 발생한 대해재, 파장 가늠 어려워

수 많은 인명 피해와 기반시설 파괴 그리고 주요 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에 직면한 일본은 간 나오토 총리가 "일본을 살리자"면서 호소하고 나섰고, 일부 의원들이 추가 경정예산을 책정해 재정지출을 통한 복구에 나서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아직 일본 경기 회복세가 취약하고, 무엇보다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00%에 달하는 상황에서 또다른 지출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날 일본 증시는 하락 중이던 상황에서 장 막판 매물이 쏟아지자 2% 가까이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고, 닛케이 주가지수 선물은 이후 싱가포르 시장에서 3% 넘게 하락하면서 1만 선이 붕괴됐다.

일본 채권선물 가격은 1포인트 넘게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이 나타났다.

달러/엔은 일시 83.30엔 정도까지 소폭 상승하더니 하락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일본의 해외자금이 본국으로 송금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거래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월요일 거래 재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직후 장외거래인 채권시장 거래는 일시 중단되는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중앙은행은 곧바로 위기 대응팀을 꾸리고, 은행간 자금이체나 송금 그리고 중앙은행과 라인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또한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필요할 경우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다음 주 정책회의 일정을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했다.

무디스와 피치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당장은 이번 사태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에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경제전문가들 역시 피해 규모나 파장의 정도를 가늠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일본 국채이며 당분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통상적으로 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재정 여력이 풍부하기만 하다면 오히려 경제에는 호기로 판단되곤 한다. 재해 복구를 위해 유휴 설비나 자원을 강력하게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일본은 재정여건이 불안하다는 점이 큰 취약점인데, 이 점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은 전자제품 등 수출산업 설비가 아시아 주변국으로 많이 이동되어 있기 때문에 수출 전선에는 큰 무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진 후 충격으로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히려 재해 복구 과정에서 재정지출은 더 증가할 것이므로 상쇄가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은행이나 증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개시 시점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이며 2013년 혹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밀어닥친 쓰나미. 파급효과는 지켜봐야

일본 대지진으로 글로벌 증시와 상품시장은 일단 타격을 입었다.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일본 지진 이후 5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닛케이주가지수는 1.7%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장기물도 우려 속에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지진과 쓰나미 소식이 들려오면서 배럴당 3달러 넘게 하락, 미국 원유선물은 일시 100달러 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나타냈다. 금선물은 일시 하락했으나 안전도피성 매수세로 인해 지지됐다.

유럽증시도 위험 회피 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미국 증시는 그나마 소매판매 결과가 양호하게 나온 덕분에 초반 낙폭이 제한적이다.

한편 이번 대지진은 20세기 들어 현재까지 발생하 세계 최대 지진 5개 중에 속하는 것이다.

일본은 1923년 진도 7.9의 관동 대지진으로 도쿄 인근에서 14만 명 넘게 사망하는 참사를 경험한 바 있다. 또 1995년 고베 대지진은 1000억 달러의 재산손실을 내 자연재해의 피해 규모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사태로 인한 피해는 100억 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과거 인명 참사가 컸던 지진 사태는 아래와 같다.

[사망자 수가 많았던 과거 지진 사례]
27 July 1976, 중국 탕산(唐山): 약 65만 5000명 사망. 진도 7.5
26 Dec 2004,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진도 9.1 지진과 쓰나미 22만 7898명 사망
12 Jan 2010, 하이티: 22만 2570명 사망. 진도 7.0
12 May 2008, 중국 쓰촨: 8만 7587명 사망. 진도 7.9
8 Oct 2005, 파키스탄: 8만 361명 사망. 진도 7.6
31 May 1970 페루 침보테: 7만 명 사망. 진도 7.9
20 June 1990, 이란 만질: 4만 명 사망. 진도 7.4
26 Dec 2003, 이란 밤: 3만 1000명 사망. 진도 6.6
26 Jan 2001, 인도 구자라트: 2만 23명 사망, 진도 7.7
17 Aug 1999, 터키 이즈밋: 1만 7118명 사망. 진도 7.6
30 Sep 1993 인도 라투르: 9748명 사망. 진도 6.2
16 Jan 1995, 일본 고베: 5530명 사망. 진도 6.9
※출처: US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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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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