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성장동력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에 건설업계가 새로운 신수종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은 바로 물관련 사업 진출이다.
물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전만 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크지 않았던 사업 분야다. 실제 이명박 정부가 대선때부터 내세운 대운하 계획 이전만 하더라도 물사업은 '생수 또는 정수' 위주의 사업으로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은 저부가가치 사업인 물관련 사업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업계가 물관련 사업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업계의 입장이 달라진 것은 비단 주택사업 침체로 인한 일거리 부족 때문 만은 아니다. 온국민의 논란 속에 진행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얻은 물관련 사업 노하우를 통해 그간 개도국 중심이었던 해외진출 역량도 선진국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야는 오폐수나 하수를 산업·생활용수로 정화하는 수처리 사업이다. 친환경 녹색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환경기업이나 중공업 부문, 심지어 전자회사까지 나서며 중구난방식 업체가 남발됐던 물관련 사업 분야는 이제 완전히 건설업종의 영역으로 자리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물관련 사업은 5년전만 하더라도 건설사업이라기 보다 환경사업에 가까운 소규모-저부가가치 사업으로 지적됐다"며 "하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물사업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고부가가치사업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관련 사업의 선두주자는 업계 20위권인 코오롱건설이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2007년 환경관리공단의 자회사인 환경시설관리공사를 인수한 후 본격적인 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환경시설관리공사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하수·폐수종말처리장 등 전국의 환경기초시설을 건설, 운영·관리하고 있다.
환경시설관리공사는 최근 들어 코오롱건설의 '효자'가 됐다. 환경시설관리공사는 물사업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파트너쉽을 갖고 잇단 해외 진출에서도 개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시설관리공사는 이달 들어서도 수자원공사와 함께 중국 장쑤(江蘇)성 쓰양(泗陽)현의 상수도시설을 관리가 있다.
코오롱건설의 물사업이 다분히 수질 관리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면 대형 건설사들은 물사업을 플랜트화해 정식으로 건설사업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GS건설은 '비전 2015'의 핵심과제에 물사업을 포함시키고, 상수·하폐수 재이용 및 해수담수화 설비 등 수자원 개발과 수처리사업을 신(新)성장동력으로 발굴·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해수 담수화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중동시장을 겨냥해, 사우디 카우스트(KAUST)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해수 담수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160여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물 환경 사업그룹'을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물 환경 사업 개척에 나섰다. 최신 기술인 Bio-SAC공법을 적용한 하수처리 프로젝트를 비롯해 각종 첨단공법을 바탕으로 해수담수화, 하ㆍ폐수 재활용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극동건설이 수처리 플랜트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 중이며, 삼성물산도 물 관련 분야 진출 의사를 뚜렷히 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건설 역시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알제리 바라키 하수처리장 건설공사의 공동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아직 수주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산은그룹 인수 이후 본격적인 신성장동력 개발에 나서고 있는 대우건설이 물사업에 정조준한데 따라 물 업 분야의 규모가 확산될 전망이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 대형건설관계자는 "아직 물사업분야는 상하수 처리시설 위주의 소규모 사업에 지나지 않지만 운하와 같은 대형 토목사업과 연계된 물사업 분야 선점을 위해 노하우 축적이 필요하다"며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해외진출처인 중동·아랍권이 물사업분야가 요구되는 지역인 만큼 이에 대해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https://img.newspim.com/news/2023/07/31/2307312323429290_t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