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은행들, 자산매각 선택…신용경색 우려
*다우지수, 장중 올해 손실폭 털어내고 상방 영역 재진입
*알코아, 부진한 실적에 하락...펩시코는 강세
*연준, 9월 정책회의서 양적 완화 도구들 고려 - FOMC 의사록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뉴욕증시는 슬로바키아의 야당과 연립 여당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비준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12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높아진 자기자본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재자본화보다는 차라리 자산매각을 선택할 것이라는 유럽 주요 은행들의 발표로 신용경색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주요 지수들의 오름폭은 마감 직전 절반 가량 축소됐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0.90% 오른 1만1518.85, S&P500지수는 0.98% 전진한 1207.25, 나스닥지수는 0.84% 상승한 2604.73으로 장을 접었다.
슬로바키아 야당 지도자인 로베르트 피코는 12일 EFSF 확대 비준안은 늦어도 14일(금)까지 통과시키고 현 연립정부 해체에 따른 조기 총선을 내년 3월 실시하기로 연립여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베타 라디코바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에 참여한 4개 정당 가운데 3개 정당은 전날 EFSF 확대안이 여당내 견해 차이로 표결에서 부결된 이후 야당인 스메르당(Smer)과 EFSF 확대안 비준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유로존 위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현재 4400억유로인 EFSF 규모를 확대하자는 유로존 정상회담 합의 사항은 슬로바키아를 제외한 유로존 나머지 회원국들로부터 모두 비준을 받은 상태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전까지 EFSF 확대에 대한 비준이 모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대 블루칩 가운데 디즈니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각각 3.53%와 3.3%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올해 손실폭을 모두 털어내고 상방영역에 재진입했으나 마감 직전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다시 하방영역으로 밀려났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들 중 금융주와 공업주는 오른데 비해 설비주는 내렸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일시 30선을 하향돌파하며 8월 5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31.26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의 지도자들은 23일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단호한 조치와 유로존 은행들의 건전성 강화를 위한 조율된 접근 방법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는 호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위원장의 발언에 유럽뿐 아니라 미국의 금융주도 탄력을 받았다.
씨티그룹은 4.89%, JP모간은 2.79% 전진했다.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는 글로벌 매출 성장과 러시아 음료업체와의 합병 효과에 힘입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2.87% 싱승했다.
반면 전날 기대에 미흡한 3분기 순익을 내놓은 알코아는 2.43% 후퇴했다.
월마트는 9개 분기 연속 매출 하락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으며 0.88% 올랐다.
블랙베리 서비스장애를 일으킨 RIM은 2.17% 떨어졌다.
지난 10일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와 인도 등지에서 발생한 블랙베리 서비스 장애는 12일 북미 지역으로 번지면서 300만~400만명에 달하는 이 지역 RIM 기기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미국의 향수와 여성용품 판매업체인 리즈 클레이본은 12일 부채를 줄이기 위해 주요 브랜드를 추가 매각하고 회사명을 바꾼 후 3개의 핵심 브랜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발표한 후 34.12% 폭등했다.
리즈 클레이본은 12일 리즈 클레어본과 모네 브랜드를 2억6750만달러에 J.C. 페니에 매각하고 쥬시 꾸뛰르와 럭키 브랜드 및 케이트 스페이드 브랜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9월 정책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 매입을 포함한 다양한 양적완화 정책 도구들을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경기회복세를 지지하기 위해 일부 추가적인 수용적인 통화정책이 필요성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FOMC 9월 의사록 내용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10월 7일 기준 주간에 계절조정을 감안한 모기지 신청지수가 744.3으로 직전주에 비해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구매융자 신청은 1.1%, 재융자신청은 1.3% 늘어났다.
30년물 고정 모기지금리는 4.25%로 직전 주의 4.18%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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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