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고용 지표가 악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수용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
부채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로화가 상승 흐름을 나타냈고, 호주 달러화가 고용 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189달러로 0.61% 올랐다. 엔/달러는 80.86엔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0.53% 내린 79.31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62% 상승한 106.66엔을 기록해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3000명 늘어난 3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35만9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3개월래 최고치다.
연준 정책자들도 달러화 하락에 일조했다. 자넷 옐런 부의장이 현재의 경기수용적인 통화정책이 매우 적절하며, 수년간 완전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는 등 거시경제 역풍이 상당한 만큼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도 미국 경제가 회복했다고 단정 짓기 너무 이르다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와 관련,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라비 바라와지 애널리스트는 “고용 지표가 고수익 통화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였다”며 “연준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최근 고용 지표를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엔화는 중앙은행이 개입을 시사한 데 따라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 움직임을 보였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는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하는 한편 디플레이션을 뿌리 뽑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3개월간 엔화는 8.1% 하락해 10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호주 달러/달러가 1.31% 급등한 1.0434달러를 기록했고, 달러/랜드가 1.52% 급락한 7.8873랜드에 거래되는 등 상품 통화가 랠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