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일본은행(BOJ)이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공격적인 추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외부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1%의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정기적으로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BOJ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국채매입규모를 10조엔 더 늘리고 매입 국채 만기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BOJ는 반기 물가 전망 보고서를 통해 회계연도 2013년 CPI 상승률 전망치를 0.7%로 제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에 달성하기 위해 기존 물가 전망치를 점검하게 될 오는 7월,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BOJ의 정책 결정 과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다우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시장의 견해를 신경써서는 안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렸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경기 하방 리스크에 맞서기 보다는 경제 여건을 긍정적인 추세로 돌려놓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의지를 더 확실히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계 역시 중앙은행이 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일본 의회는 BOJ의 독립성을 일부 제한하는 법안을 검토한 바 있다.
후루카와 모토히사 경제상은 보다 직접적인 논평으로 중앙은행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BOJ가 점 더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는 것도 옵션 중의 하나라고 언급하는 등 구체적인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정치권의 압력은 경제를 자멸로 이끌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악순환에 빠질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BOJ가 외부 압력에 버티고 있지만 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면 결국 이런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씨티그룹의 도키 에이지 수석 전략가는 BOJ가 통화정책 결정에서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관료들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BOJ는 중앙은행 조직 자체를 방어하는데 우선 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형식적으로 시장과의 소통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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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