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스페인 지원 기대감에 낙폭 축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장 초반 지표 악화로 인해 가파르게 내리꽂혔던 뉴욕증시가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가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일정 부분 회복시켰다.
31일(현지시간) 블루칩이 포진한 다우존스 지수는 26.41포인트(0.21%) 내린 1만2393.4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2.99포인트(0.23%) 떨어진 1310.33을 기록했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0.02포인트(0.35%) 하락한 2827.34에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존스 지수는 이달 들어 5.9% 하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년래 최악의 수익률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꺾어 놓았다. 고용이 시장의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고, 1분기 경제성장률은 2% 아래로 하향 조정됐다. 제조 경기 지표 역시 예상 밖으로 악화됐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민간 기업의 고용 창출이 13만3000명에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4만8000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8만3000건으로 1만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7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분기 GDP 성장률은 하향 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을 1.9%로 수정, 당초 발표된 속보치 2.2%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PMI는 52.7을 기록, 전월 56.2에서 상당폭 하락한 동시에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56.8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와 달리 경기 확장 기조가 주춤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 낙폭을 축소한 호재는 유럽에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IMF가 스페인 지원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공포감을 진정시킨 것.
보도에 따르면 IMF는 스페인이 부실 은행 구제금융에 실패할 경우에 한해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대책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IMF가 스페인 재정 현황을 점검한 후 제시될 예정이지만 초기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퍼스트 뉴욕 증권의 톰 도니노 트레이딩 헤드는 “국내외 악재에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았으나 IMF가 스페인에 대한 긴급 지원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 방향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JMP 증권의 마크 리먼 대표는 “월간 기준으로 뉴욕증시는 극심한 약세장을 연출했다”며 “경제지표 부진과 주가 약세, 상품시장 하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