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트레이더 사이에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고수익 통화를 매입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향후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10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50% 내린 1.2251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71% 하락한 97.26엔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이밖에 파운드에 대해 0.5% 떨어지는 등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유로존의 스페인 금융권 지원에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가운데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화 ‘팔자’에 힘이 실렸다.
달러/엔은 0.20% 떨어진 79.40엔을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디플레이션 상황을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추가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엔화 상승을 이끌어냈다.
달러 인덱스는 83.37로 마감, 0.26%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스웨덴 크로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크로나는 유로화 대비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크로네는 0.38% 떨어진 6.9769크로네에 거래됐다.
내셔널 뱅크 오브 캐나다의 잭 스피츠 매니징 디렉터는 “궁극적으로 유로화 매도 포지션을 취할 때 마음이 가벼운 시장”이라며 “의미있는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유로화 하락을 방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천 갈리 전략가는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가 주요 조달 통화”라며 “모든 투자자들이 유로에 숏 포지션을 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