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확대간부회의…"과거 성찰·반성 없이 미래 갈 수 없어"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은 31일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이 '10월 유신은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무개념의 극치이자 난치병"이라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 회의에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 캠프 인사들이 군사독재 미화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박 후보가 5·16과 10월 유신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하더니 박 후보의 (전) 공동 선대위원장은 10월 유신은 경제발전과 100억 달러 수출을 위한 조치라고 궤변을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강한 비판이 있지만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 없이 미래로 갈 수 없다"며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2의 10월 유신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올까 봐 염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신독재가 만들어낸 재벌이 지배한 한국 경제가 오늘의 심각한 양극화의 시작이란 평가를 듣지 못한 게 아니냐"며 "측근의 과거 미화에 대해 박 후보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의원도 이 자리에서 "유신을 옹호한 발언을 들이니 소름이 끼친다"며 "마치 일본 군국주의 친일파들이 일제 지배가 없었다면 한국의 근대화가 있었겠느냐는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유신 없이 수출 100억불이 됐겠느냐는 일그러진 역사인식은 난치병이라 고쳐야 하는데 고칠 수 없다"며 "박 후보의 반성과 묻지마 역사 왜곡은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용득 최고의원은 "홍 전 의원의 발언은 수출 100억달러 달성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노동자의 피와 땀을 무시하는 망발"이라며 "군부 독재 타도를 주장하며 재야운동을 했던 홍 전 의원 스스로의 삶을 부정하는 무개념의 극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힐난했다.
앞선 29일 홍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신을 한 게 아니라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해 한 것"이라며 "야당 등에서 유신을 얘기할 때 안 좋은 부분만 얘기하고 좋은 부분은 빼는데 이는 참 비열한 짓"이라고 유신독재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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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