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측은 2일 MBC가 제기한 연구비 착복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MBC는 보도를 통해 "지난 1992년 2월 임 모 씨가 제출한 서울대 의학 석사학위 논문과 서울의대 생리학교실이 같은 해 8월 한국과학재단에 제출한 연구보고서가 서론에서부터 연구목적， 연구결과， 결론에 이르기까지 임 씨의 석사논문과 거의 비슷하다"며 "안철수 후보는 당시 연구조원으로 동료 4명과 함께 보고서에 이름을 올렸고 연구팀은 연구비 1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논문의 원 저자인 임 씨는 명단에 없어 후배 논문을 재활용해 연구비를 타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측은 "연구조원으로 이름이 올라간 경위를 알 수 없다"며 "그와 관련 어떤 비용도 받지 않았고 당연히 연구 실적으로 쓴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MBC는 "서 모 교수가 논문에 인용한 '볼츠만 곡선'공식에 대괄호가 하나 빠졌는데 공교롭게도 안 후보 논문에서도 같은 공식에 대괄호가 빠져 있다"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측은 서 교수의 논문과 동일한 오류가 한 부분에 나타난다고 해서 같다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고 MBC는 전했다.

안 후보측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논문의혹에 대해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의 검토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이석호 생리학교실 주임교수가 2일 금태섭 변호사에 보낸 '안 후보의 학위논문 표절 논란에 대한 검토'에서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표절을 문제 삼을만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볼츠만식을 인용 문헌 없이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호지킨(Hodgkin)과 헉슬리(Huxley)의 업적 (1952년) 이후로 세포에서 발생하는 이온전류를 볼츠만식으로 분석하는 것은 가장 표준적인 연구방법"이라며 "문헌 인용 없이 사용하는 것이 학계에서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서 모 교수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두 연구에서 동일하게 볼츠만 식을 결과 분석에 사용했으므로 실험 결과 기술 부분에 유사한 표현이 사용된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논문에서의 연구 대상이 전혀 다른 것"이라며 "서 교수 논문의 외향전류(K+ 전류)는 심장근육을 이완시키는 신호고 안 후보논문의 칼슘전류(Ca2+)는 심장근육을 수축시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자료 출처=무소속 안철수 후보측이 공개한 서울대의과대학 이석호 생리학교실주임교수의 '안 후보의 학위논문 표절 논란에 대한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