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유로화가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5일 연속 하락했고, 스웨덴의 크로나가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예상에 따라 내림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원자재가 약세 흐름을 보인 데 따라 이른바 상품통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4% 소폭 오른 1.2819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2830달러까지 올랐다.
달러/엔은 0.32% 상승한 81.68엔에 거래를 마쳤고, 유로/엔은 0.35% 오른 104.70엔을 기록해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인덱스는 0.17% 하락한 80.89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화의 상승은 주택지표 개선과 함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한몫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을 갖고, 재정절벽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경우 통화정책으로 상황을 개선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연준의 팽창적 통화정책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언급,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다소 떨어뜨렸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 상승은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재무장관들이 긴급 대출을 시행하는 내용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칼 포쳇키 외환 트레이더는 “유로존 지도자들이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지만 장기적인 상환 불능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향후 1~2년 동안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정책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지만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밖에 뉴질랜드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0.41% 내렸고, 호주 달러화가 0.22% 하락했다. 스웨덴 크로나는 달러화에 대해 0.57%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