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올해 기업 설비투자 0.5% 줄어들 것"
[뉴스핌=권지언 기자] 글로벌 대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불어나는 현금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자본지출 증가추세[출처:S&P/FT재인용] |
S&P 이코노미스트 가레스 윌리엄스는 지난해에도 설비투자가 1% 감소했는데 "경기 사이클이 분명히 개선되면 기업들이 현금을 풀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했다"며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이는 실현되지 못할 것이며 올해 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에서도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연 4%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올해 역시 비슷한 감소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여러 금융위기가 겹쳤던 1990년대 이후 이어지던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처럼 확실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처음이다.
S&P는 언제나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상품시장 관련 기업들까지 지갑을 닫고 있는데, BHB빌리튼과 발레, 리오틴토 같은 금속 및 광산업체들이 가장 심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페트로브라스, 셰브런, 가즈프롬, 토탈 등과 같은 글로벌 석유가스 부문에서도 설비투자가 멈췄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FT는 기업들의 보유 현금 규모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에도 이들의 차입 규모는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순부채 규모는 2012년 10조2000억달러에서 지난해 11조1000억달러로 확대됐으며 자산대비부채 비율은 24%로 21%에서 역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S&P는 현재 기업들이 손에 쥔 현금이 풍부하다는 점과 자본설비들이 노후해진 점,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 등으로 미루어 앞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